연구개발-생산 거점 등 조성하고
2032년 생산능력 214만 L로 늘려
공장 증설 대비 전력망 확충은 과제
“영종도에 앵커기업 유치하는 등… 바이오 초격차 경쟁력 확보할 것”
바이오 기업이 밀집한 인천이 정부의 ‘바이오 첨단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이미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은 기반시설을 더욱 확대해 ‘바이오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인천·경기(시흥) 지역과 대전(유성), 강원(춘천·홍천) 등 전국 5개 지역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첨단특화단지는 정부가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곳이다. 인천과 시흥 지역은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신속한 인허가 처리뿐 아니라 각종 기반시설 설치, 국·공유 재산 사용료 감면, 인력 양성 등에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송도와 영종,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을 거점으로 첨단특화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100여 개의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송도는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영종 지역은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만든다. 남동산단은 바이오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인천은 이미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기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86만 L로, 미국 매사추세츠 일대(65만 L),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51만 L) 등을 넘어섰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18만 L 규모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최근 12만 L 공장 건립에 착수하면서 인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2027년까지 116만 L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 공급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송도에는 2028년경부터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공사가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송도까지 이어지는 약 7km 구간에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송전선로가 지나는 것에 시흥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정부가 인천과 시흥 지역을 묶어 바이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인허가 등을 해소하는 조건을 붙인 부분은 전력 공급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032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214만 L까지 확대해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조만간 연세대와 인하대, 인천대 등 바이오 관련 기관들과 ‘특화단지추진단’을 꾸려 첨단특화단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내년 상반기 중 바이오 기업을 유치할 영종도 내 약 363만 m² 규모 부지에 대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산업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함께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된 시흥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 기반시설을 보유한 서울대 등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특화단지의 한 축인 영종도에 바이오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등 산업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바이오 초격차’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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