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접받은 노숙인 “고기도 달라”…거절하니 옆 손님 “야박” 조롱[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9일 08시 52분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노숙자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녀 손님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고깃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노숙자한테 밥 안 주면 야박한 식당이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한 달 전,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행색이 안 좋고 냄새나는 50대 남성분이 가게에 들어와서 배고프다고 밥을 달라더라”라며 “맡겨둔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당황했지만, 오죽 배고팠으면 그러실까 싶고 돈 달라는 것도 아니라서 한 끼 차려드리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오픈 준비하던 거 다 미뤄놓고 된장찌개 끓이고 계란말이랑 나물 반찬, 김치 그리고 딸 주려고 구워놓은 갈치 한 토막에 김까지 해서 한 상 내어드렸다”며 “우리 딸도 물에 밥 말아서 김치만 놓고 먹는 마당에 노숙자한테 이 정도면 충분히 챙겨드린 거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때 해당 남성은 고기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가 “오픈 전이라 숯불도 안 피웠고 지금은 고기를 구울 수 없다”고 말하자 남성은 “고깃집에서 고기를 못 굽는 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다 공깃밥을 3그릇 먹고 인사도 없이 식당을 떠났다고 한다.

A 씨 주변 자영업자들은 “저 남자 사지 멀쩡하고 정신도 멀쩡한데 일 안 하고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구걸해 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니 절대 가게에 들이지 말라”, “사장이 순진해 보이면 맨날 찾아오니 조심해라” 등 조언을 해줬다.

며칠 뒤 오후 4시경, 해당 남성은 재차 가게를 방문해 당당한 태도로 고기 3인분을 요구했고 A 씨는 “가게 오픈 전이고, 이제 공짜 밥 못 드린다”며 남성을 내보냈다.

하지만 남성은 지난 5일 오후 7시경 가게에 찾아와 막무가내로 빈 테이블에 앉은 뒤 “배가 너무 고파 그런데 밥 한 끼만 얻어먹고 가겠다”며 말했다.

A 씨가 “안 된다. 나가달라”고 말하자, 옆에서 고기를 먹던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네요. 그냥 밥 하나 주세요”,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지 않냐.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A 씨를 조롱했다.

당시 서빙을 돕던 A 씨의 딸은 모녀 손님에게 “그럼 이 남성분이 우리 가게 와서 계속 고기 달라고 하면 앞으로 손님께서 계산해 주실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모녀는 “말을 참 얄밉게 한다”고 말하며 가게를 나가면서 “부자 되세요”라고 A 씨를 비꼬았다고 한다.

A 씨는 “남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저렇게 쉽게 하냐”, “너무 어이없다. 자선단체도 아니고 엄연히 장사하는 영업장에 노숙자 오는 거 다 받아주고 돈 안 받고 고기 구워주는 게 당연한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노숙인들 밥한번 주기 시작하면 다른 노숙인들까지 몰고와서 행패부린다”, “자기가 돈을 내줄 것도 아닌데 왜 저러냐”, “주변 가게와 연합해서 노숙인들 막아야한다”, “모녀야말로 참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숙자#노숙인#고기#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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