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인구 고령화로 늘어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7월부터 화장로를 4기 증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화장장 운영 시간을 2시간 연장한 지 6개월 만에 3일장 화장률이 75%를 넘어선 것에 따른 조치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장 화장률은 75.3%로 지난해 12월(53.1%)보다 22.2%포인트 늘었다. 시는 시간 여건상 어쩔 수 없이 4일장이나 5일장을 치르는 유족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1월 화장 시설 인력을 30명 증원하고, 운영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이후 3일장 화장률은 4월 73.4%, 5월과 6월에는 각각 75.2%와 75.3%를 기록했다. 통계청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화장 수요를 분석하면 지난해 하루 152건이던 화장 건수는 2028년 하루 약 17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향후 4년간 서울 시내 사망자 수도 연간 1240∼22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내년 7월까지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를 4기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쳐 서울 시내 화장로는 38기로 늘어난다. 하루 평균 화장 건수도 172건에서 198건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10곳인 유족대기실도 14곳으로 확대하고 주차면도 128대에서 178대로 늘리는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또 화장 시간을 120분에서 10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스마트 화장로’도 2026년까지 23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증설되는 화장로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 민선 4기 시절 서울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며 고령화에 대비해 마련해둔 부지에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당시 추모공원을 추진하며 (오 시장이) 미래에 화장로가 부족할 수 있다며 화장로 11기의 양쪽 끝에 여유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재는 서고 및 창고로 쓰이는 그 공간을 활용해 화장로를 증설하며 부지 확보나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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