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깼는데 순식간에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어요”
전북 완주군 운주면사무소에 대피한 주민들은 간밤의 위급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11분경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완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고립된 인원은 18명. 한때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도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은 주민들을 등에 업어 구조했다고 한다.
주민 A 씨는 뉴시스에 “오전 4시인가. 자다가 깼는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30여분 만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순식간에 가슴높이로 물이 차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급히 옥상으로 대피해 119에 신고 했다. 옥상에서 밖을 보니 집안 냉장고는 물론이고 차량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피한 주민은 “장비고 뭐고 할 수 있는게 없었다”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원들 등에 업혀 해당 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주민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람한 물은 운주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덮었다.
운동장과 교실이 물에 잠기고 급류에 담장이 일부 쓸려나갔다. 운주중 앞 도로에는 떠내려온 각종 나무와 부유물 돌덩어리들로 가득찼다. 일부 구간의 도로는 유실됐다.
평소 주민들이 이용하던 운주중학교 앞 게이트볼장 일대도 모두 물에 잠겼다.
해당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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