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에서 열렸던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가 다른 대회명으로 바뀐다. 손흥민의 이름은 빠진다.
10일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춘천 일원에서 치러졌던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 명칭이 ‘춘천 시장 배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로 바뀐다.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대회의 진짜 주인공인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돌리기 위함이다.
기존 명칭은 손흥민이 춘천 출신인 점,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춘천에서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해 지었다. 손흥민의 이름으로 꿈나무를 육성하는 동시에 춘천을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
2022년 첫 대회 환영 행사에서는 손흥민이 축하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고, 2023년 대회에는 손흥민이 깜짝 방문했다. 대회장을 방문했던 손흥민은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그러나 대회 명칭에 손흥민 이름이 들어가면서 손흥민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돼버렸다. 이 과정에서 시는 손흥민 측과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춘천시는 올해 대회부터 손흥민의 이름을 뺀 명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손흥민의 이름이 들어가다 보니 손흥민 참석 여부가 대회의 최대 쟁점이 돼버렸다”며 “(대회명을 바꾸는 건) 유소년 축구를 육성하고 이들의 꿈을 격려한다는 기존 취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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