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출퇴근 시간대에 인파가 붐비는 모습이 포착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서울 성수역 퇴근 시간 근황’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성수역 3번 출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대기 줄을 섰다. 이 줄은 출입구 바깥으로 한 블록 넘게 이어져 있다.
특히 인도가 아닌 차도 위로 줄이 만들어져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에스컬레이터에 타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마치 콘서트장을 연상케 한다.
다만 사진이 촬영된 시점 등은 분명하지 않다.
작성자 A 씨는 “원래도 공업단지였는데 여기에 감성 카페나 소품샵, 패션 팝업스토어 등 핫플레이스가 엄청 많아서 젊은이들이 몰렸다”며 “게다가 비싼 강남 대신 IT 기업이 대거 성수에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상권이 됐고, 현재 다수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퇴근 시간대 사람들 몰리면서 지하철역 진입부터 줄을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수역으로 회사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돈 벌러 서울 가는 거면 몰라도, 돈 있으면 서울 안 살 것 같다. 많아도 사람이 너무 많다”, “성수 토박이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화가 난다. 놀거리가 많아져서 좋지만 조용하던 동네가 너무 시끄러워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쇠락한 공장 밀집 지역이던 성수동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젊은 기업은 본사를 강남 등에서 이곳으로 옮기고 있다. 온라인 패션 기업 무신사와 카셰어링 업체 쏘카 그리고 SM 엔터테인먼트 등 젊은 기업의 본사가 성수동에 포진해 있다.
또 성수동에서는 팝업스토어가 매주 60~70곳씩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수역 유동인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오후 6시경 성수역을 이용한 승객은 24만여 명이다. 9년 전 같은 달(15만7000명)보다 약 9만 명이 늘었다.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증가한 셈이지만 성수역 출입구는 4개뿐이다. 출입구 환경은 1980년대 개통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성수라해도 너무 길다”, “전철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타러가는 줄이라니”, “큰 사고가 발생할까 봐 두렵다”, “출퇴근길이 너무 고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