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 지역 과학고 1개는 역차별…3~4개가 적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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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11개 시군 과학고 신설·전환 희망
내달 기준 정해 교육부 추천 예정
경기지역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
인구 적은 서울·부산·인천·경북·경남도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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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가 전국의 30%인 점을 고려하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겁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1일 의정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도에 과학고가 3, 4개가 적정한 수준인데 1개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교육감은 “해당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과학고의 경쟁률은 전국 평균이 3.9대 1이지만 경기도는 10대 1에 육박한다”라고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고 추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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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준 경기도 인구는 약 1363만 명이다. 하지만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경기과학고가 있지만 수학·과학 중심의 영재교육에 초점을 맞춘 과학영재고다. 일반적인 과학고는 외고와 마찬가지로 특목고로 분류되고 일반교과와 수학·과학 중심의 심화 교육을 주로 한다.

이 때문에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지역 학생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인구수가 경기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938만 명)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경북(254만 명) △경남(324만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어 최근 경기지역에도 과학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
임 교육감은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진학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경기북과학고는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1명도 없는데, 제도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라며 “생명의 원천을 다루는 의학은 최고 수준의 과학 분야인 만큼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진출하면 국민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모든 학생의 보편 교육’을 이유로 과학고를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경기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보편 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은 더 많은 과학고를 신규로 지정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과학고에 다니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과학·수학 거점 공유학교 체제를 갖추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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