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고 대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진료 재조정’을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전면 휴진이 현실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데다 환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을 예고한 12일을 앞두고 막판 내부 논의 끝에 11일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평재 공동 비대위원장은 “휴진이란 단어를 쓰지 말자는 논의가 내부에서 있었다”며 “일방적으로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건 지양하되 누적된 피로도를 감안해 중증 환자의 진료에 집중하는 진료 재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 의대 교수들은 12일부터 자율적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보다 집중하는 방식의 진료 재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의 경우 1, 2차 병원으로 회송하되 중증 기저 질환이 있는 경증 환자의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점진적으로 중증 환자 1인당 진료 시간을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 교수들까지 휴진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주요 대학병원 중 무기한 휴진을 이어가는 곳은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정도만 남게 됐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진행 중인데 실제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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