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마지막 ‘원년 멤버’인 이종수 검사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검사는 공수처 출범과 동시에 임명된 검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검사였다. 이에 따라 출범 당시 임용됐던 공수처 검사는 1명도 남지 않게 됐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2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 검사가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검사의 향후 거취는 정해진 상태로, 공수처는 곧 이 검사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 검사는 2021년 4월 16일 공수처의 첫 검사 임명 당시부터 공수처에 몸담았다. 당시 공수처는 이른바 ‘1기 검사’로 불리는 신임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검사를 끝으로 1기 검사들은 3년여 만에 모두 공수처를 떠나게 됐다. 공수처 검사의 임기는 3년으로 세 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대 12년까지 근무가 가능하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않고 떠난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를 두고 공수처가 조직 위기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내부 구성원들이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수처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와 선별입건제 폐지 등 제도적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오동운 처장이 임명되고, 10일 신임 차장으로 검찰 출신 이재승 변호사가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되는 등 최근 닻을 올린 공수처 2기가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수처가 이 검사의 사표를 수리하면 공수처 검사는 18명으로 줄어 정원(25명)보다 7명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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