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주와 남해안 등에는 최대 150mm 이상 비가 오는 등 장맛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지방은 주말 내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그동안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며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중부 지방은 이르면 15일부터 다시 장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나 있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은 13일 오전 제주에 먼저 비를 뿌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과 경남 해안 등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는 시간당 최대 50mm, 호남권은 시간당 최대 30mm 등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상권에는 14일 새벽부터 시간당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3, 14일 누적 강수량은 제주 최대 150mm 이상, 전남과 경남 남해안 최대 100mm 이상 등으로 예상된다.
한편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졌던 폭우로 1만 ha가 넘는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농작물 침수 규모는 총 1만342ha로 집계됐다. 축구장 1만4000개 면적보다 크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423ha가 침수됐으며, 경북(1652ha), 전북(1039ha) 순이었다. 피해가 가장 큰 작물은 벼(7581ha)였다. 가축은 닭 77만1600마리 등으로 총 77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주말 호우 등 연이은 비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 운영하기로 했다.
엠티(MT)를 갔다가 폭우 속에 실종됐던 의대생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11분경 전북 익산시 창평교 인근에서 A 씨(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약 55시간 만에 실종 추정 지점에서 2.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전북 지역의 한 의과대에 다니는 A 씨는 9일 동아리 선후배 20여 명과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엠티를 왔는데, 10일 오전 4시경 담배를 사러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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