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에 호남행…취임 후 9번째
주민 수십 명 현수막 들고 환영
방명록에 “역사·국민 믿고 민주주의 앞장”
‘퍼플섬’ 찾아 신안군과 상생 협약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9~11일 전남 강진군 일원에서 열린 ‘2024 신(新) 경세유표, 기회의 경기 강진 순례’ 행사 참석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2022년 7월 취임 후 9번째, 올해 들어서는 3번째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고 한 달여 뒤면 서거 15주기라 평소 김대중 정신을 강조해 온 김 지사가 방문 일정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우량 신안군수의 안내로 생가에 들어서자, 하의도 주민 수십 명이 나와 환영 현수막을 들고 김 지사를 맞이했다.
박 군수는 “청렴하고 일 잘하고 합리적인 지도자”라고 김 지사를 소개하면서 “하의도는 꼭 가셔야 한다고 하고 모셔 왔다”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한 달 전 강진‧목포를 찾았을 때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를 들렀는데, 저도 집이 어려워 (덕수)상고를 나왔다”라며 “헌화하고 묵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우리에게 민주, 민생, 평화라는 세 가지 큰 좌표를 주셨다”라며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라는 대통령님의 철학을 제 방(집무실)에 액자로 걸어놓고 있다”라고 주민들의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썼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도지사 출마 첫 공식 행보로 국립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해 ‘민주당 정신 계승’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출근 첫날 야근하며 혼자 남아 있었는데 책상 위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김대중 대통령님이었다”라며 “그렇게 근접에서 모실 기회가 있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 지사는 광주에서 1박을 하고 13일 상경한다. 앞서 김 지사는 박 군수와 함께 ‘보라색의 성지’로 잘 알려진 신안군 퍼플섬을 둘러봤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신안군은 지난해 12월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 퍼플’(Deep Purple)의 퍼플섬 재배와 관광 자원화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신안군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다가 수출을 많이 하는 경기도 장미를 무료로 지원해서 퍼플섬을 보라색 장미로 뒤덮게 하자고 결심하고 신안군과 협치를 시작했다”라며 “신안군을 관광 성지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의 ‘맏형’”이라며 “전남의 경제성장을 도와 ‘지방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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