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선 생산 업체인 대한전선이 경쟁사인 LS전선의 기술을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한전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 본사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LS전선의 케이블공장 건설을 맡았던 건축 관련 업체 A 사를 통해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이 대한전선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사 관계자도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작동 속도는 물론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LS전선은 유출 피해가 의심되는 해저케이블 기술에 대해 “20년 동안 공장 건설 및 연구개발(R&D)에 1조 원을 투자해 얻은 성과”라며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입어 피해가 막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진행되는 수사에 협조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또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16년 당진 공장에 관련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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