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경남 남해군수 인터뷰
9개 사업에 예산 123억 원 편성… 남해∼여수 잇는 해저터널 추진
‘남중권 관광개발조합’ 협력 기대
역사-문화 발굴해 관광 명소 조성… ‘20년 숙원’ 신청사 건립도 본격화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해저 터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비상하겠습니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62)는 최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이 개통되는 2030년 이후 남해군의 청사진을 발 빠르게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군수는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시책으로 가장 먼저 올해 연말 공사에 들어갈 해저터널 추진을 손꼽았다.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신덕동 간 8.09km(왕복 4차로)를 연결하는 구간 중 광양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5.76km의 해저 구간이다. 2031년 터널이 뚫리면 남해∼여수 간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 반에서 1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남해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장 군수는 “해저터널은 경남·전남·부산시가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사업의 백미가 될 것”이라며 “해저터널 시대에 대비한 9개 사업 예산 123억 원을 편성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남해군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해는 경남과 전남의 경계선이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접경지다. 장 군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해양스포츠 치유여행 플랫폼 △예술 치유여행 플랫폼 △포디엄 스페이스 조성 사업 등 남해군 사업 3건이 포함됐다”며 “남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남중권 관광개발조합’을 준비하는 한편 해저터널 개통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조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재정립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남해군 고현면 지역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판각지이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로 알려져 있다. 장 군수는 “역사적 사실을 더욱 부각해 유적지와 관광명소를 제대로 만드는 작업에 군정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군민들의 자긍심과 남해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고급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군수는 1조 원에 달하는 국책 사업을 성사시키는 등 6년간 남해 경제의 체질을 다변화하고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년 넘게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던 신청사 건립 사업도 연내 본격화된다. 장 군수는 “민선 7기 4년을 포함해 민선 8기 전반기는 남해군 발전을 위한 ‘혈을 뚫는 시기’였다”며 “민선 8기 후반기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하나뿐인 남해’로 우뚝설 수 있도록 창의성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장 군수는 창원중부경찰서장과 진주경찰서장,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기초지방자치단체 70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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