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로 위로 전하는 앙상블 ‘이유’… 19일 청주아트홀서 정기 연주회
클래식 음악과 안무 접목해 공연
1부는 해설, 2부는 춤으로 진행
“지역예술 발전에 보탬 되고파”
“음악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마음이 담긴 연주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파워포인트(PPT) 설명과 시(詩) 삽화 접목 등 이색적인 시도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 온 젊은 연주자들이 이번에는 안무가(按舞家)와 함께 하는 춤곡 연주를 선보인다.
19일 오후 7시 반 충북 청주시 청주아트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이유(怡愉)의 정기 연주회 ‘우리의 세 번째 이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젊은 음악가들이 3년 전 이유를 창단한 것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마음으로 다가가는 소통의 음악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도란도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1부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2부 ‘춤과 함께하는 음악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드보르자크 ‘둠키’ 피아노 트리오, 슈만 피아노 퀸텟 등을 통해 관객들이 유럽에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유의 리더 이민지 씨(30)는 설명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설가인 ‘1분 클래식’의 박종욱 프로듀서가 해설을 맡아 재미있고 깊이 있는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왈츠’,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생상스 ‘죽음의 무도’, 비제 ‘카르멘’ 등 춤곡 위주의 활기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인 현대무용가 나지원 김상헌 씨가 연주에 맞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몸짓을 선사한다. 이 씨는 “클래식 공연을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예술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이 씨(바이올린)를 비롯해 최담(〃), 이승훈(비올라), 이은지(첼로), 김선필(피아노), 박우길(〃) 씨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 서울대, 독일 드레스덴 음대 등을 나와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앞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기 위해 창단연주회인 ‘지친 마음을 위한 코로나19 극복 힐링콘서트’를 열었다. ‘토닥토닥’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상상할 수 있도록 PPT를 통해 곡의 성격과 어울리는 문구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은지 씨는 “코로나19로 설 무대가 줄어든 음악인들과 함께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위로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쓰담쓰담’이라는 부제로 마련한 두 번째 연주회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수해로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시인 나태주와 김종삼, 정현종 등의 시를 삽화와 PPT를 통해 소개해 시각적 감상과 청각적 감상을 동시에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이유는 청주에 예술인 공동체를 만들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민지 씨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예술분야와 함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달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앙상블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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