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기사에 달려든 중형견…견주는 사과 없이 “새벽에 배송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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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5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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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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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이 새벽 배송 중이던 배송 기사에게 달려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반려견의 주인은 사과는커녕 배송 기사에게 적반하장식 면박을 줬다는 사연이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배송 중이던 택배기사가 반려견에게 위협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상황을 전한 A 씨는 “새벽 시간대에도 아파트 단지에는 사람이 참 많다. 문제는 이들 사이에 트러블이 생겼다는 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배송 기사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부르려고 하는 도중 한 부부의 개가 갑자기 배송 기사에게 달려들었다”며 이에 “소형견도 아닌 중형견이었고, 배송 기사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개는 견주의 제지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갔다”며 “문제는 이들 부부는 사과는커녕 한숨을 내쉬며 그냥 공동현관문으로 들어가더니 ‘이 새벽에 뭔 배송 질이냐’며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간 배송 기사님을 현관까지 다시 불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촌 형이 택배 일을 하고 있어서 그 기사님이 너무 안쓰러웠다”며 “나오길 기다렸다가 음료수 하나를 드렸더니 정말 고마워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금 일은 너무 개의치 마시라, 이상한 이웃 주민 때문에 내가 다 창피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사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음료수 주시며 격려해 주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며 웃으시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적절한 사과는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데, 요즘 세상에는 왜 그리 쉬운 걸 못 해서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지 정말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 키울 자격도 없는 견주”, “분명 입마개도 안 했을 듯”, “새벽에 일하는 분에게 할 말인가? 인성이 훤히 보인다” 등 견주의 행동을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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