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택배기사가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가 주민의 반려견에게 공격당할 뻔 했지만, 사과가 아닌 비하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경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배송 중이던 택배기사가 반려견에게 위협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글쓴이에 따르면 택배기사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중형견이 나타나 택배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택배기사는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개는 견주의 제지로 공격을 멈췄다. 하지만 견주는 택배기사에게 “이 새벽에 왜 배송질이야”라며 쏘아붙였다.
글쓴이는 “사촌 형이 택배 일을 하고 있어서 그 기사님이 안쓰러웠다”며 “기사님이 나오길 기다렸다 음료수를 하나 드렸다. 정말 고마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방금 일은 너무 개의치 말라고 했다. 이상한 이웃 주민 때문에 내가 다 창피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사님이 ‘이렇게 음료수 주시며 격려해주는 분들이 더 많다’며 웃으시더라”고 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곤 하지만 적절한 사과는 세상을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며 “요즘 세상에는 왜 그리 쉬운 걸 못해서 트러블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을 다치게 할 뻔 했으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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