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7500만원의 주인이 열흘 만에 밝혀졌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5일 “이달 초 잇따라 발견된 5만 원권 뭉치 7500만 원에 대한 수사 결과 주인 A 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경 울산 남구 옥동의 한 아파트를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화단에서 현금 5000만 원이 든 검정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또 6일에는 같은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화단에서 검정 비닐봉지 안에 든 현금 2500만 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추가로 발견된 현금은 5000만 원을 발견한 장소에서 불과 1m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고, 돈은 모두 5만 원권으로 100장씩 다발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돈다발을 묶은 띠지 등을 통해 7500만 원이 모두 지난 3월 26일 한 은행에서 인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해당 일자에 고액의 현금을 인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던 중 유일하게 인출경위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는 A 씨를 유력한 주인으로 판단했다.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에도 A 씨가 인출 당시 같은 옷차림으로 화단 주변을 배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현금들은 재개발 보상금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정확한 일자는 모르겠고, 아파트 화단에 놓아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금액이나 날짜, 장소 등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해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사건이 재발할 우려도 있지만 현재로선 연락이 닿는 가족도 없어 A 씨에게 현금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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