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 1위로 꼽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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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민환경의식 조사
2021년 첫 조사에선 4위 차지
“환경 규제-처벌 등 강화해야”


지난해 국민환경의식 조사에서 여러 환경 문제 중 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응답자 비율이 처음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규제와 처벌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환경연구원이 공개한 ‘2023 국민환경의식 조사’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응답자의 63.9%는 ‘기후변화’를 선택했다. 이어 쓰레기·폐기물 처리(58.4%), 대기오염·미세먼지(50.1%), 과대 포장에 따른 쓰레기 발생(27.3%), 생태계 훼손(25.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1∼28일 만 19∼69세 38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088명이 응답했다.

환경연구원은 환경 전반에 대한 국민 인식, 환경 정책 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관련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2021년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됐고 당시 주요 환경 문제 중 폐기물 처리, 미세먼지, 과대 포장에 따른 쓰레기 발생 등에 이어 4번째로 중요한 환경 이슈로 꼽혔다. 2022년에는 선택 비율이 48.2%로 전년(39.8%)보다 10%포인트가량 늘어나며 두 번째로 중요한 환경 이슈로 꼽혔다.

환경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국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결과들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2023년은 홍수와 가뭄의 반복, 폭염, 식재료 가격 폭등, 개화 시기의 변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던 해여서 이와 관련된 응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은 것은 ‘환경 규제 강화’(18.1%)였다. 환경 규제 강화를 꼽은 응답률은 2021년엔 9.2%, 2022년 10%에 그쳤다. 처벌 강화 목소리도 높았다. 17.7%는 “환경 피해를 유발하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과 기업 등의 자발적 노력이 효과적”이란 응답은 2022년 18.6%에서 지난해 8.6%로 크게 줄었다.

한편 응답자의 69%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 비율은 2018년 74.2%까지 오른 뒤 70%대를 유지하다 이번에 60%대로 내려앉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령일수록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 미혼자보다는 기혼자, 정치 성향이 보수적인 사람보다는 진보적인 사람이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환경문제#기후변화#국민환경의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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