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김영광 “반장 뽑기도 아니고…문제 있으면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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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6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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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55)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41)이 “지금 축구협회에 계시는 분들 중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감독 선임 문제와 협회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이 속상해하실 팬분들이 마음도 상하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호가 사실 어떻게 보면 총대를 메고 얘기한 거 아닌가.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것도 힘들었고 지성이 형, 영표 형, 동국이 형, 원희도 그렇고 다들 소신 발언들을 하고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만 피해 안 보면 돼’라고 숨을 수 있다.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고 그런 걸 보면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축구 팬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축구인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영상을 찍은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김영광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으니 (감독을) 급하게 구하게 되는 것”이라며 “진짜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면담을 통해 정말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 시스템이 정확하게 (마련) 돼 있었나”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결로 (결정) 했다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또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이번 판단은 많이 아쉽다”면서 “다들 ‘저걸 왜 수락하셨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일 것이다. 수락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자리지 않나. 정말 신중하고 팬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감독 선임이 돼야 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안에서 내부적인 뭔가는 있었겠지만, 밖에서 팬들이 볼 때는 ‘장난하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상황이 말 그대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축구협회에 계시는 분 중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한다. 본인 스스로가 알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며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심각하게 검토해 실망한 축구 팬들에게 결과로 보여달라. 더 돌아서는 분들이 없도록 좋은 선택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제가) 이런 말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되게 부족한 사람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근데 축구 정말 사랑하고 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거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팬들의 마음을 봐서라도 나가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축구계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을 했던 이영표 외에도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조원희 등도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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