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 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모친을 사칭하며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여성이 “저는 언론 인터뷰를 한 적도 없고, 엄마라고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16일 김호중 모친 사칭 의혹에 휩싸인 A 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우리 애’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김호중이 잘못한 것은 맞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김호중의 아버지와 두 번 통화한 사람에 불과하다. 화가 나신 아버지의 말씀을 다 들어드렸다”며 “법원 청경에게 이야기해서 아버지가 가족석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을 뿐이고, 그래서 아버지가 같이 들어가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민 사기꾼’이 돼 있더라. 지금까지 잠도 못 자고, 잘 못 먹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와 매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의 첫 재판을 열었다.
당시 A 씨는 재판에 참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김호중 모친을 사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 씨가 매체 인터뷰를 하며 ‘우리 애가 잘못한 거 맞다.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지,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를 처음 보도했던 매체는 현재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김호중 관계자도 A 씨가 김호중 모친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호중 측은 “아버지랑 (재판에) 같이 온 여성인데 정확히는 모르겠다”면서도 “아버지가 현장에서 ‘엄마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명확하게 했다고 하더라”고 문화일보에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차를 몰다가 택시를 들이받고 아무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그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서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발생 10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김호중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상당량의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결론 내렸지만,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회피해 사고 시점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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