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44명에 그쳐 대형병원, 사직처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6일 19시 56분


2024.7.11. 뉴스1
정부가 제시한 사직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자 대형병원들이 이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오후 복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합의서를 보내 “응답이 없으면 사직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16일 보건복지부는 15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공의 1만 3756명 중 1155명(8.4%)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레지던트 기준으로는 1만506명 중 1046명(10%)만 출근했다. 이날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마지노선’이었지만 전날 대비 복귀 전공의는 4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사직 의사를 밝힌 레지던트는 86명(0.8%)으로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여전히 89.2%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택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에 5대 대형병원은 내부적으로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전공의들에게 발송한 사직 합의서에서 “사직서 수리 시점은 7월 15일로 하되 사직 효력 발생 시점은 2월 29일자로 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사직서를 낸 2월을 사직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전공의와 명령이 철회된 6월을 사직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를 절충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전공의들에게 “16일까지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경우 17일 오전 사직 처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반면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일부 병원은 ‘전공의들이 의사를 밝힐 시간을 더 주겠다’며 사직 처리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직 처리를 안할 경우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며 병원을 압박하고 있어 의료계에선 이들 병원도 조만간 사직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7일 결원 규모가 확정되면 22일부터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의료공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자 “(전공의들을) 계속 설득하고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일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충남대병원이 “이달 말 현금이 떨어져 다음 달 직원 급여 및 약품 대금 지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대형병원#보건복지부#의대 증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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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7-16 23:18:59

    이번에 버르장머리 못 고치면 앞으로 각 대학들도 해골 아픈 시대가 온다. 갈 놈들은 가게 놔 두고 남을 사람만 모아 착실하게 교육 시켜라.

  • 2024-07-17 00:12:15

    정말 의사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사람의 생명을 보았어도 한발 물러 설줄 알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돈을 적개 주겠다는 뜻도 아니다. 국가에서도 지금과 같은 대우를 하겠다고 했다. 의사 숫자가 많으면 환자 돌보는 것이 그만큼 쉬워지니 일거 양득이 아닌가? 무엇 때문에 뱃장 부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들은 다 그렇게 생각 하고 있다. 환자와 그 가족을 더 이상 인징로 잡지 말기를 바란다.

  • 2024-07-17 01:01:45

    복지부가 전공의들의 사직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이제는 사직 수리를 명령하는 것이냐? 사직은 원래 노사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2월에 사직서를 냈으면 2월로 사직 처리하는 것이 멎는 것이다. 복지부가 사직 시점을 6월로 멋대로 정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위법이고 전공의들을 범법자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한 꼼수인데 너라면 그걸 따르겠나? 복지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복지부의 억지 의대증원 정책과 야비한 수습책으로 볼 때 7월이든 9월이든 전공의들이 돌아갈 가능성은 제로다.윤통과 복지부는 의료파탄에 책임의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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