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초복을 맞아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마을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17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같이 밝히며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피해 주민들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어 확보한 진술에 대한 확인은 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중이다. 오리고기 외에도 음료나 반찬 등에 농약이 들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중이다.
수사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수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를 조사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이사건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발생했다.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인근 음식점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 중 2명은 봉화군 노인복지관에서, 1명은 경로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1명은 당일 오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안동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호흡 마비,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심정지 상태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던 여성은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태다. 의식저하, 호흡마비 증세를 보인 3명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주민 4명은 여성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다른 회원들보다 음식점에 늦게 도착했고 5인석 테이블에 함께 앉아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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