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 전화번호(02-800-7070)의 통신 기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인 중앙지역군사법원은 17일 박 대령 측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28일∼9월 2일 ‘02-800-7070’ 번호의 수·발신 내역을 통신사로부터 받기로 했다.
이 번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이 불거진 지난해 7월 31일 오전 이 전 장관에게 걸려온 번호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는 언론 브리핑을 준비했다. 그러나 전화 후 이 전 장관은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국방부는 브리핑을 취소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KT는 이 번호 가입자가 누군지 묻는 박균택 의원실의 질의에 “고객명은 ‘대통령경호처’이며, 지난해 5월 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경호처’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7일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창구 의혹을 받는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 씨에 대해 “이재명 전 대표 팬클럽인 ‘그래도 이재명’의 대표발기인이자 안전 분야 자문단으로 참여했다”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호 책임자이기도 했다. 제보 공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인사를 챙겨줬다”는 취지로 언급한 조모 경무관의 세관 마약 밀반입 연루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A 경정이 조 경무관 등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 4부에 배당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