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남 이어 이번엔 충북 방문…연일 ‘광폭 행보’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8일 20시 09분


중부내륙철도 지선 국가철도망 반영 공동건의문 서명
“국토 균형발전·동반성장 위해 반영 필요”
충청권 방문 올해만 세 번째…취임 후 여섯 번째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전남 신안군 찾아
광주·전남 9차례·김해 부산 양산 등 잇단 방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잇단 지방 방문에 나서는 등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한 지 엿새 만에 이번엔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았다.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와 부산을 찾았고 3월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영호남과 여야를 가리지 않는 김 지사의 행보를 놓고 대권 잠룡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18일 오후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명작관에서 열린 ‘중부내륙철도 지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경희 이천시장, 이범석 청주시장,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합의한 공동건의문은 김 지사를 포함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6명의 명의로 국토교통부에 전달된다. 조 군수, 송 군수는 김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 시장,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여당과 야당이 소속 정당을 넘어 ‘국토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이라는 큰 뜻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외빈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중부내륙철도는 1905년, 1939년 각각 개통한 경부선과 중앙선을 잇는 노선이다. 이번에 김 지사가 서명한 중부내륙철도 지선은 감곡장호원~금왕~충북 혁신도시를 잇는 31.7km 노선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10년 동안 국비 약 1조 1200억 원을 들여 중부내륙철도 지선 사업을 추진한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서울 수서역에서 이들 지역을 지나 대전까지 길이 184.6km의 중부내륙철도 전 구간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천과 청주·진천·음성 주민들의 숙원이기도 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 서명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 등은 건의문에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우리나라 철도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반영한 청사진”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토의 균형발전 및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쟁력 강화 및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와 충북도의 열망을 담은 ‘중부내륙선 지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행사가 열린 음성은 김 지사의 인연이 깊다,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지만 행정고시 합격 후 처음 발령받은 곳이 바로 ‘음성군청’이다. 2021년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곳도 음성읍 행정복지센터다. 김 지사의 충청권 방문은 올해만 세 번째다. 취임 후 2년 동안 여섯 번째다.

앞서 이달 12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상생 협약을 맺은 신안군의 퍼플섬도 찾았다. 올해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고 한 달여 뒤면 서거 15주기라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해 3월 경남 양산에 있는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가 취임 이후 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위해 광주·전남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횟수는 모두 9차례. 올해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와 부산을 찾았다.

앞서 3월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경기도지사로서, 또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지사가 음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도민 안전은 내팽개친 채 고향으로 달려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침수·붕괴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는 가운데 굳이 고향인 충북 음성군을 찾아 ‘철도 협치’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마이웨이’ 그 자체”라며“1400만 경기도민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한 지 오래다”고 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오전 재해대책본부에 들러 20여 분간 비 피해 상황을 챙기고, 대책을 점검한 뒤 오후에 충북 음성군으로 내려갔다”라고 해명했다.

경기지역에는 이날 하루에만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 26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 15개 하천에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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