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18일 오후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명작관에서 열린 ‘중부내륙철도 지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경희 이천시장, 이범석 청주시장,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합의한 공동건의문은 김 지사를 포함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6명의 명의로 국토교통부에 전달된다. 조 군수, 송 군수는 김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 시장,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여당과 야당이 소속 정당을 넘어 ‘국토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이라는 큰 뜻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외빈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중부내륙철도는 1905년, 1939년 각각 개통한 경부선과 중앙선을 잇는 노선이다. 이번에 김 지사가 서명한 중부내륙철도 지선은 감곡장호원~금왕~충북 혁신도시를 잇는 31.7km 노선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10년 동안 국비 약 1조 1200억 원을 들여 중부내륙철도 지선 사업을 추진한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서울 수서역에서 이들 지역을 지나 대전까지 길이 184.6km의 중부내륙철도 전 구간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천과 청주·진천·음성 주민들의 숙원이기도 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 서명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김 지사 등은 건의문에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우리나라 철도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반영한 청사진”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토의 균형발전 및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쟁력 강화 및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와 충북도의 열망을 담은 ‘중부내륙선 지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동건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행사가 열린 음성은 김 지사의 인연이 깊다,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지만 행정고시 합격 후 처음 발령받은 곳이 바로 ‘음성군청’이다. 2021년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곳도 음성읍 행정복지센터다. 김 지사의 충청권 방문은 올해만 세 번째다. 취임 후 2년 동안 여섯 번째다.
앞서 이달 12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상생 협약을 맺은 신안군의 퍼플섬도 찾았다. 올해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고 한 달여 뒤면 서거 15주기라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올해 3월 경남 양산에 있는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김 지사가 취임 이후 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위해 광주·전남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횟수는 모두 9차례. 올해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와 부산을 찾았다.
앞서 3월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경기도지사로서, 또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지사가 음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도민 안전은 내팽개친 채 고향으로 달려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침수·붕괴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는 가운데 굳이 고향인 충북 음성군을 찾아 ‘철도 협치’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마이웨이’ 그 자체”라며“1400만 경기도민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한 지 오래다”고 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오전 재해대책본부에 들러 20여 분간 비 피해 상황을 챙기고, 대책을 점검한 뒤 오후에 충북 음성군으로 내려갔다”라고 해명했다.
경기지역에는 이날 하루에만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 26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 15개 하천에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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