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들 ‘임신테스트’ 요구한 中 회사들…“출산휴가 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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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0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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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검찰 "평등한 노동기회 참여할 여성 권리 침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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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여성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임신 테스트를 한 회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둥시 검찰은 여성 구직자에게 불법 임신 테스트를 한 회사 16곳을 적발해 고소했다.

매체는 해당 기업들이 불법 임신 테스트를 시정하지 않으면 성차별로 최대 5만 위안(약 949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병원 2곳과 신체 검사소 1곳도 적발했는데, 이들은 16개 기업을 대신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168건의 임신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들은 여성 구직자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서면 경고를 하지 않았으며, 대신 의도적으로 모호한 구두 경고를 한 것이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임신 테스트로 최소 한 명의 여성이 임신 중인 사실이 밝혀져 고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의 불법 행위가 적발된 이후 해당 여성은 배상과 함께 결국 고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안을 통해 이 회사들이 임신테스트 할 것을 요구했고, 평등한 노동 기회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구직자들에 대한 신체검사의 일환으로 임신 테스트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많은 고용주가 출산 혜택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SCMP는 “출산 관련 법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현재 중국 여성들은 최대 6개월간 출산 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고용을 선호하거나 여성에게 결혼 여부를 묻는 것 같은 다른 형태의 차별도 불법”이라며 “그러나 많은 회사는 여성이 출산 휴가를 떠났을 때 임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는 등 덜 드러나는 방법으로 여성을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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