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안정환도 목소리를 냈다.
안정환은 최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영광아 억울해 하지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30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안정환과 선수 시절을 함께 했던 김남일, 조원희, 김영광이 출연해 K리그를 비롯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KFA 내부 상황을 폭로하기도 했다.
김영광은 18년 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할 때를 언급하며 “조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 지휘를 더 오래 했다면 월드컵 주전 골키퍼는 나였을 것”이라며 본프레레 감독을 언급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약 1년 2개월간 A매치 ‘10승 8무 8패’(승률 41.67%) 성적을 기록한 그는 국내 축구 팬들의 비판 여론에 자진사퇴 한 바 있다.
이후 KFA는 2005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고 대표팀은 2006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정환은 “본프레레 감독이 다른 감독에 비해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팩트는 아니지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자기가 감독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공감하지 않냐”고 반문하자 김남일, 조원희, 김영광은 이에 동의했다.
김남일도 “그때 당시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감독이 두 명이었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본프레레 감독이) 약간 고집불통 느낌이 있었다”며 “옛날 훈련 방식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최근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 동안 새 감독을 물색하다 지난 7일 K리그 울산HD를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감독 선임 이후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여기에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 감독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대표팀 출신 축구계 인사들도 이와 관련한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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