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 오토바이에 사고 70대,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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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2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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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임영수 씨와 아내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임영수 씨와 아내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아침 운동 중 건널목에서 신호 위반 오토바이에 치어 의식을 잃은 70대 남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까지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임영수씨가 좌측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달 7일 아침 운동 중 건널목에서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에 따르면 임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동대문병원) 교직원으로 오랜 시간 일 해오며 아픈 사람들의 힘듦을 접해 2014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 바 있다.

특히 그가 삶의 끝에서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기 때문에 가족은 기증에 결심했다. 특히 임씨의 인체조직기증도 진행했다.

인체조직기증은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및 건, 심장판막, 혈관, 신경, 심장막 같은 인체조직의 기증을 의미한다. 임씨의 기증으로 환자 100여명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됐다.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임씨는 퇴직 후 산책과 등산을 좋아했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섰다.

임씨의 아들 임재범씨는 “남은 가족은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앞으로 항상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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