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오토바이 치여 뇌사상태 된 70대…3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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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2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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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아침 운동 중 신호위반 오토바이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70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6월 2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임영수 씨(72)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22일 밝혔다.

임 씨는 지난 6월 7일 아침 운동을 하던 중 건널목에서 신호위반 오토바이와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뇌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가족들은 임 씨가 대학병원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며 아픈 사람들의 힘듦을 알기에 2014년 기증희망등록으로 생명나눔의 약속을 했고,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임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 안구(좌, 우)를 기증했다.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임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동대문병원) 교직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후에는 산책과 등산을 좋아했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섰다.

임 씨의 아들 재범 씨는 “아버지,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로 인해서 가족 모두 행복했어요. 남은 가족은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앞으로 항상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신호위반#오토바이#사고#장기기증#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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