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보관돼 있던 결혼식 축의금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붙잡혔다. 범인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30대 초반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2시 30분경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현금 19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차에 있던 금품은 차주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아 문이 열려있을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노렸다.
지난 20일 경찰 추적을 피해 잠적하던 A 씨는 북구 풍향동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꺼놨던 휴대전화를 잠시 켜둔 사이 경찰이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그가 훔쳤던 피해 금품은 모두 빚을 갚는 데 써서 경찰은 70만 원밖에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사건 이외에도 최근 3개월 동안 10여 차례나 되는 범죄를 저지른 상습범인 것을 확인하고 현재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후사경이 접히지 않는 등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표적으로 하는 차 털이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차량 내 귀중품을 보관하지 말고 주차 후 반드시 문을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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