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2일 기상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올해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밤에도 한낮 수준의 더위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강릉에서 8월 2일 30.5도로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12일 빨라졌다.
이날 서울(25.9도), 충북 청주(25.2도), 전북 전주(25.7도), 경북 포항(28.0도), 제주(28.1도) 등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마침 22일은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였다.
장마가 아직 안 끝났음에도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필리핀 해역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다. 태풍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리며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뒤덮은 것이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이 24일 이후 북한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20∼60mm, 강원 5∼30mm, 충청권 5∼10mm 등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22일에도 지역에 따라 돌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는데, 24일까지도 지역에 따라 국지성 폭우와 돌풍이 천둥, 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예고됐다. 24일부터 26일까진 전국이 체감온도 최고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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