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육부 앞에서 집회…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
"수시 시작되면 의대생들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나"
의과대학 학부모 120여명이 23일 교육부에서 집회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정부를 규탄했다.
전국의과대학학부모연합(전의학연) 소속 학부모 120여명은 이날 오후 세종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위한 교육 정책을 멈춰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교육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에 보낸 호소문에서 “대입 사전예고제를 무시하고 사교육과 의대 열풍을 조장하는 급격한 의대 증원을 멈춰 달라”며 “의대 학칙을 바꿔가며 (학생들의) 유급, 휴학을 막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유급 방지책 성격의 ‘2024학년도 의과대학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두고는 “진급을 위한 특례 조치는 대학교육 전체를 망치는 것이며 향후 저질, 반쪽의사가 돼 환자를 치료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10% 이상 증원이 이뤄진 의대의 교육 질을 평가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라며 “제2의 서남대를 만들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물리적, 인적 자원이 준비되지 않은 의대 정원을 의료 전문가와 재검토해달라”며 “재학생 1만8000명 의대생의 제대로 된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학기 등록금만 내고 휴학과 유급 금지 상태인데 바라지도 않는 교육부의 특례 조치와 2학기 등록을 안 하면 제적시키겠다는 총장의 발언은 저희 4만 의대생 학부모들의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했다.
전의학연은 네이버 카페 ‘의대생 학부모 모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학부모들이 참여했고 일부 의대생도 보였다.
카페 운영진 학부모 A씨(50대)는 연단에 서서 “교육부는 2025년 입학생들이 본과로 올라가기까지 2년 반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간 교수 증원, 실습실 확충, 실습 기자재 확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한다”며 “이 말을 믿어도 되나. 선분양 사기꾼 같지 않나”고 했다.
A씨는 “9월에 의대 선진화 방안을 내면 의대생들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며 “수시 입시 시작되면 의대생들이 포기하고 돌아갈 거라 생각하나”고 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왔다고 밝힌 학부모 오상현씨(50대)는 “잘못된 정책으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며 “정부는 2000명 숫자는 절대 양보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는 협상하라고 하는데, 이게 과연 어른들의 민주주의냐”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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