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청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8월 12일까지 ‘동해, 독도 그리고 고래’ 사진전을 개최 중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우리 땅 독도와 고래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전시회에는 고래연구소, 독도수산연구센터 등 3개 기관에서 촬영한 이 사진들은 포항수협 활어 회센터(19~29일)와 포항여객선터미널(30일~8월 5일), KTX 포항역(8월6일~8월 12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한번 감상해 보시죠.
이번 전시회에는 없는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귀신 고래 사진입니다. 귀신고래는 오호츠크해와 한국 연안을 회유하는 수염고래류에 속하는 고래로 1912년 미국 탐험가 로이 앤드루스에 의해 ‘한국 귀신고래’로 명명돼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몸길이 14m, 무게 30t가량이고 회갈색 몸체에 따개비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77년 1월 3일 울산 방어진 앞 5마일 해상에서 귀신고래 두 마리가 남쪽으로 가고 있는 것을 선원들이 발견한 것이 마지막 목격이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2003년 이후 동해안에서 귀신고래를 찾으려고 목시(目視) 조사를 했지만 아직 성과는 없습니다. 고래연구소는 2008년 1월부터 연안 어구에 혼획(混獲·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되거나 생존 또는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1000만 원을,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포상금 500만 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2024년 현재 아직 현상금을 타 간 사람은 없습니다.
2011년 1월 저도 귀신 고래를 찍으러 배를 탔던 적이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함께 ‘한국계 귀신고래’를 찾기 위한 항해였습니다. 결국 귀신고래는 못 찍고 참돌고래 무리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는 호기심이 많아 사람들이 탄 배를 잘 따라 온다고 하더군요. 고래 사진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그 때 절감했습니다. 몸집이 커서 카메라로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물 위로 숨을 쉬러 나오는 순간이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숨을 쉬러 나왔다 들어가면 한참 있다 다시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 들어간 곳과 전혀 상관없는 방향에서 올라오더군요.
미국 캘리포니아 등 북아메리카의 태평양 해안에 무려 1만8천여 마리 이상이 산다고 하니 언젠가는 동해에서도 발견되겠죠? 눈앞에 나타나면 꼭 찍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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