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동의 어렵다”…‘보이콧’ 확산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23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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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23/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23/뉴스1
7645명에 달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 전공의 수련 시스템으로는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특히 상급년차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는 1년차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가 매우 우려된다”며 “지방 사직 전공의가 수도권 병원으로 옮길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필수의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수련병원 정상화, 의대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해서 복지부, 교육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상생의 정책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에 지장이 있고, 인기과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역 필수 의료의 붕괴가 우려되는 점, 상급연차 전공의의 부재로 인한 1년차 전공의의 수련 질 저하를 이유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입사 전공의들에 대해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들도 하반기 입사 전공의들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교수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출신 학교나 출신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겠다는 성명은 의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며 헌법적으로나 인권적 가치에도 반한다고 생각한다”며 “각 병원에서는 전공의법에 따라서 수련 계약과 수련 규칙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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