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서 먹는다”…고기 270만원어치 주문하고 ‘노쇼’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23일 16시 29분


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X 갈무리
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X 갈무리
군부대에서 먹는다며 270만 원어치 고기를 주문한 뒤 ‘노쇼’한 손님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약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당했다’는 제목을 글을 게재했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A 씨 어머니 매장으로 자신을 군 상사라고 밝힌 B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B 씨는 “어떤 사람 소개를 받고 연락했다”며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용량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 씨 어머니는 매장 전화가 잡음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 이후 B 씨는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했다고 한다.

B 씨는 22일 오후 5시에 고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했고, A 씨는 주문수량에 맞춰 고기 작업을 마쳤다. 특히 단가가 비싼 한우 등심은 작업 전 B 씨에게 재차 전화해 품목과 수량을 확인했다.

그러나 B 씨는 당일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던 B 씨는 이후 전화를 걸어 “상관이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러니,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며 안심시켰다.

A 씨는 1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B 씨는 오지 않았다. 일반 전화로 걸어도 바로 거절했고, 카카오톡 계정도 차단했다고 한다.

A 씨는 “노쇼한 사람은 문자와 전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단골 장사해 온 엄마라 이런 경우가 처음이니 계약금을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군인 사칭하는 노쇼 유행인 거 같더라”, “같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돌면서 사기치는 거 같은데 범인 꼭 잡혀야 한다”, “뉴스에서 군부대 사칭해서 자영업자한테 사기치는 사람 있다는 거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군인을 사칭해 노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KBS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카톡 프로필에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뒀고, 결재 서류까지 보내며 업주를 안심시켰으나 잠적했다.

올해 들어 군인 사칭 사기 피해를 본 식당은 6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쇼#군부대#군인 사칭#사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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