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범행을 부인하던 피의자의 추가 범행을 영상분석으로 밝혀낸 사건이 대검찰청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3일 대검찰청은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 등이 수사한 5건을 2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약 3개월간 교제했던 피해자의 주거지에서 6차례에 걸쳐 강간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피의자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고,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약 39분 분량의 영상에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장면은 2분가량에 불과했다.
수사팀은 이 영상 속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나머지 약 37분간의 범행 장면이 비친 것을 발견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에 화질 개선과 감정 등을 요청해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 결국 피의자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구속 기소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 9700개를 복구·분석하고 법의학 자문을 거쳐 선장의 살인 범행을 입증하고 선원 3명의 살인방조 범행까지 추가로 밝혀낸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경석)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DNA·화학분석과 재감정을 통해 속옷의 피의자 정액과 타액 양성반응을 밝혀내고 준강간으로 기소한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임유경)도 우수사례에 포함됐다.
목사가 교회 신도인 결손가정의 발달지연 중학생 2명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에서, 목사의 휴대폰을 재포렌식해 죄질이 중함을 밝혀낸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조영성)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기밀정보를 불법 취득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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