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 한부모·자녀 통합지원단’을 24일 출범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계선 지능인과 한부모 가족 각각에 대한 지원은 있었으나, 경계선지능인이 자녀를 양육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원에 나선 건 처음이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인(지능지수 70점 이하)과 비장애인(85점 이상) 사이의 지능지수(IQ)를 가진 사람으로 전문가 사이에선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린다. 경계선지능인은 특히 홀로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치 않은 부주의나 판단 미흡으로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부모가족 지원센터 내에 통합지원단을 두고 상담창구를 통해 사례를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 내 한부모 가정은 28만5000여 가구로 이 중 경계선지능을 가진 부모는 약 4만 명으로 추산된다.
경계선지능 한부모가 직접 자녀 양육을 희망하는 경우 통합지원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시적으로 주거와 생계에 문제가 생기면 관련 복지시설과 연계해 주고, 직접 양육이 어렵다면 가정 위탁이나 아동복지시설을 통해 자녀 양육을 지원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동만 분리되어 시설 등에 맡겨질 땐 보호자가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보장제도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연계한다.
자녀의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경우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을 통해 균형성장을 돕는다. 도움이 필요한 가정은 전화나 카카오톡 채널 ‘서울시 경계선지능 한부모 지원’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경계선지능으로 판정받은 한부모를 대상으로 가구별 상황과 당사자의 양육 의지,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경계선지능 한부모도 적절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부모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며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경계선지능 한부모와 자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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