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해 글로벌 위상 높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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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반환점, 광역단체장에게 묻는다]
<4> 이철우 경북도지사
TK 행정통합 땐 자치권-특례 확보… 미래 핵심 기술 육성해 경제 도약
미혼남녀 매칭 등 저출산 극복 노력… 이모작 공동 영농 모델 대성공 거둬
투자유치 실적, 목표의 136% 초과… 수소 배관망 구축해 산업벨트 조성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2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3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지사는 
“목적지(TK 행정통합)를 가기 위해 끌고 미는 역할이 중요하다. 서로 앞에서 끌려고 하면 옳게 갈 수 있겠냐”며 대구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2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3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지사는 “목적지(TK 행정통합)를 가기 위해 끌고 미는 역할이 중요하다. 서로 앞에서 끌려고 하면 옳게 갈 수 있겠냐”며 대구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국민 대통합, 초일류 국가로 대도약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2일 경북 안동시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이념 대립과 진영 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난관을 극복하려면 지역 균형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일들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통해 인구 500만 명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자치권과 행정, 재정상의 특례와 이득을 확보해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되는 것을 보여주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잘 치를 필요가 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인 만큼 세계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역대 가장 성공적인 개최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참석해 정치 및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지사는 “다음 달 중 정부와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9월에는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아 준비단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TK 행정통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기대와 우려로 나뉜다.

“통합이 경제 행정 문화 등 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민의 뜻이다. 반대하는 통합은 단연코 없다. TK 통합 특별법에는 한반도 제2경제 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혁신 과학기술 및 미래 통합 전략산업 육성을 담을 계획이다. 대구시와 협의 절차를 마치고 시도의회에 설명하고 시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며 보완해 나갈 것이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제는….

“대형 국제행사에 적합한 품위와 격조를 갖춘 도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우선 정상회의장으로 지정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국제 방송통신장비로 구축된 국제미디어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은 보문단지 탄생 50주년이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보문단지 전체 시설을 리마스터링할 예정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전시장과 만찬장, 문화행사장 인프라도 조성한다. 대한민국 발전상과 문화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더불어 경북의 전통주, 종가 음식, 특산품, 5한(韓·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을 테마로 한류의 위상을 확산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 모델을 만들고 있는데….

“청춘동아리, 솔로마을 등 남녀 매칭 프로그램을 최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놀라웠다. 1기 청춘동아리 신청자가 몰리면서 남성은 14 대 1, 여성은 3.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가자 50명 가운데 22명이 커플로 이어졌다. 이달 27일 예정인 솔로마을도 전화 문의가 잇따른다. 연말까지 만남을 이어가는 커플에게 국제 크루즈 관광도 보내준다. 결혼의 가장 큰 벽인 주거 문제는 월세와 전세 이자 지원을, 출산을 주저하는 돌봄은 지역 공동체 지원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시작했다.”

―농업 대전환 성과가 눈에 띈다. 업그레이드 방향은….

“농사만 지어도 잘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2022년 6월 농업 대전환 비전을 선포했다. 핵심은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가소득 배가(倍加) 실현이다. 특히 문경에서 시작한 이모작 공동 영농 모델인 혁신 농업타운은 대성공을 거뒀다. 쌀값 문제, 식량안보, 농가소득 증대 등 3가지 난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어 전국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한다. 공동 영농뿐만 아니라 과수와 축산, 유통 등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굴해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농업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산림 대전환도 시작한다. 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 만들겠다.”

―투자 유치 실적이 괄목할 만한데, 비결은….

“민선 8기 출범 2년간 목표액 16조5000억 원 대비 136%를 초과해 22조4045억 원을 달성했다. LG이노텍, SK실트론, 에코프로 등과 같은 미래 앵커기업(선도 기업)을 다수 유치해 반도체 및 이차전지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국가산단 선정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우량기업인 CNGR(중국), 쿠어스텍코리아(미국), ㈜도레이(일본)의 대규모 투자도 이끌었다. 정·재계 및 기업인으로 구성한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또 민관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상시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반기 정책 가운데 국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가 주목받고 있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서 생산한 수소와 포항 영일만항 수소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배관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길이 1000km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 민간 사업이다. 1단계로 울진 국가산단에서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까지 배관망을 구축해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해안의 수소경제 산업벨트를 조성해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프로필
△경북 김천(69)
△김천고, 경북대 수학교육과 졸업
△연세대 정치학 석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대구대, 경북대, 베트남 호찌민대 명예박사
△상주 화령중고, 의성 신평중, 단밀중 교사
△경북도 부지사(2005∼2008년)
△18·19·20대 국회의원(2008∼2018년)
△제 16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2022년 8월∼2023년 12월)
△민선 7·8기 경북도지사(2018년 7월∼현재)
#apec 정상회의#tk 행정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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