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만큼 고통 ‘요로결석’ 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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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4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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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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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 씨(40대)는 최근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지만, 단순 위장장애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요로결석’. 여름철 대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소변이 지나가는 길, 신장, 요관, 방광, 요도를 통틀어 요로라고 부른다. 여기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을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통증이 극심해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꼽힌다.

보통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20~30분 지속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난다. 땀을 흘리면 소변량이 줄고 결석을 일으키는 물질이 소변 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

신장에 결석이 잘 생기는데, 이 경우 보통 증상이 없다. 그런데 이 결석이 요관으로 넘어와 소변이 나가는 길을 막으면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통증으로 장운동이 떨어져 구역, 구토를 호소하거나 결석이 움직이며 요로에 상처를 내 혈뇨를 유발할 수 있다.

유대선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도 “일시적이라면 금방 회복되나,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장 기능의 영구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더불어 고여 있는 소변에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어 신우신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안순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결석에 의해 요관이 폐색되면서 소변 흐름이 막혀 소변이 신장에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고 경고했다.

안 교수는 “더 나아가 신장 기능을 상실하면서 신부전증 발생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 감염의 위험이 증가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 이하의 작은 결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 자연 치료될 수 있다. 다만 결석이 더 크다거나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치료 방법은 결석 크기나 모양,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환자가 함께 결정한다.

결석이 작은 경우 저절로 배출되도록 약물을 사용한다. 결석 크기가 크거나 약물 사용으로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을 때 결석을 잘게 부숴 배출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활용한다.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분쇄해 제거하는 수술법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1년에 평균 7%씩 재발하고 치료 후 10년 이내 환자의 약 50%에서 재발한다. 따라서 요로결석 발병 이력이 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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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하루 2~3리터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백질이나 나트륨의 과한 섭취를 줄이고 레몬, 키위, 오렌지같이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의 충분한 섭취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대사 활동을 촉진해 결석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탈수 등으로 인해 오히려 결석을 유발할 수 있어 운동 강도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유대선 교수는 “요로결석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식이 습관과 생활 습관의 변회 등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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