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사건’ 중대장, 25일만에 사과문자…유족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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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4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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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 뉴스1 / (오른쪽)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왼쪽)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 뉴스1 / (오른쪽)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지시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유족에게 25일만에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훈련병 얼차려 사망 사건’ 중대장 A 씨는 지난 17일 유족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방송은 A 씨가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에야 연락을 취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문자에서 A 씨는 “안녕하세요, 어머님. 중대장입니다. 먼저 깊이 사죄 인사를 드립니다. 병원에서 뵙고 그 이후 못 찾아뵈어 늘 죄송스러운 마음 가득합니다. 한 번 부모님(유족)을 만나 뵙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라고 했다.

이틀 뒤인 19일에도 “어머님 기사로 편지 작성하신 거 확인했습니다. 어떠한 말씀을 드려도 위로가 안 되실 거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정말 면목 없다. 편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며 “제가 그때 올바른 판단을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계속 그날을 되뇌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지휘관이 규정에 어긋난 지시를 했는데도 군말 없이 이행해 준 아드님과 유가족분들에게 사죄를 하고 싶은데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오늘 수료식은 아드님이 살아있다면 제일 기다려온 순간일 텐데 저로 인해 기쁜 날을 더욱 슬픈 날이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5일만에 12사단 훈련중대장이 박모 훈련병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25일만에 12사단 훈련중대장이 박모 훈련병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는 사과문자에 대해 “25일이(25일만에 연락한 게) 뭔가”라며 “어떤 미안한 감이나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5월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 훈련을 하면서 군기 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훈련병에게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과실로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원경찰청은 이후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이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6.21 뉴스1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이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6.21 뉴스1

#pd수첩#훈련병#12사단#얼차려#중대장#군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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