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면 60세 이상이 2000만명…30~50대 인구수에 맞먹는다”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24일 12시 20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구경하고 있다. 2021.3.3. 뉴스1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구경하고 있다. 2021.3.3. 뉴스1
생명보험사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층의 삶에 관한 회사로의 진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고령층 특화 플랫폼 및 브랜드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4일 보험연구원 임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회사에게 새로운 사업 전략 제시를 위한 ‘생명보험회사의 고령화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이비붐 1세대(1955년~1964년 출생)와 2세대(1965년~1974년 출생)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거의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인구수를 합한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그동안 생명보험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가 젊었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한 후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젊은 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게 되면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연령별 인구수 변화 추이/사진제공=보험연구원
연령별 인구수 변화 추이/사진제공=보험연구원


임 연구위원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대안 중 하나로 고령층 특화 플랫폼 사업자 모델을 제안했다.

생보사가 단순히 생보상품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고령층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령층의 삶에 관한 사업자로 발전하는 것이다.

고령층과 관련된 후보 사업군으로는 질병과 상해 위험 등을 보장하는 보험사업과 노인 요양, 실버타운 등 돌봄서비스, 주택연금, 신탁 등 노후 자산관리, 건강, 여행, 교육 등 웰빙 관련 사업 등이 있다.

개별 사업의 경우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개별 회사 상황 및 서비스 특성에 따라 적절한 사업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 아직 시장의 정의나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사업 분야의 경우에는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해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 고령층 특화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본체보다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서 고령층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현재는 은퇴자들이 은퇴 이후에 어떤 기관을 가장 먼저 접촉해야 할지 그 대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고령층 마케팅을 위해 은퇴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고령층 특화 브랜드 구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장기요양서비스와 실버타운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점차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끝으로 고령층에게 양질의 서비스와 신뢰감을 제공하기 위해 법,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 건강, 여행, 교육 등 고령층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자문해 줄 수 있는 고령층 특화 전문 인력을 조직 내에 보강할 필요가 있다.

임 연구위원은 고령층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고령층 특화 설계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인증제도 도입도 고령층 고객의 신뢰도 제고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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