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고기압 우리나라 상공 덮어…폭염 지속
26일 북태평양고기압 강화…제주도·남해안 120㎜
기상청 “태풍 후 기압계 봐야…남부 장마 종료 확언 못해”
전국에 이따금씩 소나기가 내려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 날씨 변동성이 크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24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태풍이 대만을 통과함에 따라 티베트고원에서 발달하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상층부를 덮을 것이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함에 따라 두 개의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완전히 덮으면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공 분석관은 “티베트고기압이 접근함에 따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건조역)이 남하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소나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우 공 분석관은 “24일 저녁에 최대 60㎜의 비가 내릴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태풍이 대만을 거친 후 중국으로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소나기가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함께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강화하면 그 사이에 낀 제주도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공 분석관은 “26일 제주도에 최대 120㎜ 넘는 지형성 강수가 예상된다”며 “내륙에도 최대 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했다. 다만 앞선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층을 완전히 덮고 있어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북동진을 계속하는 태풍은 27~28일 무렵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압계가 재배치돼 향후 기상에 변덕이 크겠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을 ‘전장에 떨어지는 폭탄’으로 비유하며 태풍이 지나고 간 뒤 상황은 변동성이 크다고 했다. 우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 폭염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건조역이 북쪽에서부터 남하하는 형태면 정체전선이 생길 것”이라며 추이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부와 제주도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릴 수 있어 태풍 전후로 ‘장마 종료’를 선언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공 분석관은 “태풍 후 정체전선이 재활성화할 수 있다”며 “2015년에도 태풍이 7월13일에 왔지만 7월29일에 종료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풍이 지나간 후 기압계가 유지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평년 장마는 7월말에 종료하는 게 맞긴 하나 8월에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며 “남부지방 등에 장마가 끝났다고 확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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