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반 기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를 이끄는 민희진 대표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등 하이브 경영진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24일 민 대표 측에 따르면 민 대표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박 대표, 임수현 감사위원회 위원장, 정진수 최고법률책임자,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 박태희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를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 탐지, 정보통신망 침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민 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감사 과정에서 업무용 노트북을 강압적으로 취득한 점, 업무와 무관한 개인 대화를 취득한 점,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민 대표 측은 고소 이유에 대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거짓 편집하는 행태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와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두고 대립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등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며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진과 함께 뉴진스를 데리고 본사에서 불법적인 독립을 꾀하고 경영권 탈취를 공모했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이후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법원이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양측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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