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5대 특화산업 지원… “애로 사라지니 매출 살아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5일 03시 00분


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 등
상반기 835개 기업에 기술 지원
시제품 제작과 인증 등에 힘 보태
국책 과제 수주로 국비 100억 확보… “현장 목소리 담은 정책 추진할 것”

경기 부천시가 원미구에 건립한 부천테크노파크. 부천산업진흥원과 로봇 관련 기업, 연구기관 등 27곳이 입주해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원미구에 건립한 부천테크노파크. 부천산업진흥원과 로봇 관련 기업, 연구기관 등 27곳이 입주해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최근 원미구 춘의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의 대표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에 부착하는 스티커와 라벨 등을 제조하는 이 기업은 디지털프린터를 이용해 필름을 인쇄할 때 박리현상이 발생하거나 불량품이 나오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불가능한 것도 애로사항의 하나였다.

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를 연결해 디지털프린터와 관련된 기술 지원을 받게 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줬다. 그 결과 이 기업은 다양한 판로 개척에 나서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억 원이나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직원도 7명을 새로 뽑아 고용 창출이 이뤄졌다.

시는 5대 특화산업(금형, 조명, 로봇, 패키징, 세라믹)에 대한 ‘고도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1∼6월에만 835개 기업에 3127건에 이르는 기술지원과 보조금(22억 원)을 지급하는 실적을 올렸다. 보조금은 금형업체의 경우 제품 시험과 측정, 플라스틱 시제품 제작, 금형 정밀공정 기술지원, 시험생산 지원 등에 쓰였다. 조명업체는 제품 시험, KS 인증 및 조달 인증 등을 지원했다. 로봇업체에는 연구 장비 이용, 공정의 자동화를 위한 컨설팅, 창업기업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한 시제품 제작을 도왔다. 패키징업체는 시제품 제작과 디자인, 전시회 참가 등에 손길을 내밀었다. 세라믹업체에는 각종 인증 획득과 홍보물 제작비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금형기술센터는 동아정밀공업㈜과 함께 ‘기계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했다. 조명업체인 키엘연구원은 ㈜에스티엔과 ‘그린스마트조명 및 ICT융합기술 지원사업’에 나섰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수도권사무소는 세라믹업체인 아이앤비코리아와 함께 ‘다공성세라믹과 복합필터 고도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밖에 시는 4월 부천 지역 패키징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2024 패키징 코리아’를 주최했다. 지난달에는 기업인의 목소리를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조명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시가 2003년 설립한 공공기관인 부천산업진흥원도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영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들의 기술 애로를 함께 해결하고, 융합제품 공동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연구개발 기관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기업을 위해 ‘5대 특화산업 R&D기관 전자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에서 ‘생활지원을 위한 서비스로봇 부품 기술지원 기반구축’ 과제를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수주해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기업체 방문이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과제 수주를 통한 외부재원을 유치해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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