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아름다운 월영교서 밤산책
봉화, 은어 잡기 체험-시식 행사
영일대, 다채로운 모래조각 전시
문경, 귀신이 놀래 주는 호러축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경북 지역 곳곳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축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봉화에서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봉화은어축제’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경북도가 올해 최우수 축제로 지정한 이 행사는 ‘은어야 놀자! Let’s go 봉화로!’를 주제로 개최된다. 축제의 주된 행사는 은어 잡기 체험이다. 축제장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손잡이 그물과 맨손으로 은어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잡은 은어는 직접 숯불에 구워 맛볼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은어 잡기 실력을 겨루는 어신 선발대회도 주요 볼거리다.
축제장에서는 다양한 은어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활어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물 미끄럼틀 등을 갖춘 물놀이장과 내성천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모래놀이장을 운영한다. 축제 기간 가수 이보람과 허각, 김현정, 쿨, 김완선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열린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올해는 은어 잡기 체험객에게 친환경 봉투를 지급하는 등 저탄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공들였다. 올여름 청정 힐링 지역 봉화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에서는 한여름 밤 산책길을 거닐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안동시는 상아동 월영교에서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월영야행’을 진행한다. 월영야행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월영교는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길이의 나무 다리다. 월영교 위 야간경관조명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산책길을 걸을 수 있어 경북의 대표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올해 축제에서는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안동호 위에서 재현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안동놋다리밟기 등 안동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공연도 펼쳐진다.
안동에서는 이색 물놀이 축제도 즐길 수 있다. 안동시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성희여고 앞 낙동강변 둔치 일원에서 ‘안동 수(水)페스타’를 연다. 55m 길이 대형 튜브물썰매장과 중·대형 풀장, 물미끄럼틀, 수상물놀이장 등 다양한 물놀이시설을 준비했다. 단체 물총싸움과 물풍선게임 등 다양한 물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더위를 식혀줄 수제맥주와 칵테일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밤에는 인기가수 공연이 축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 예정이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27, 28일 이틀 동안 ‘영일대 샌드페스티벌’이 열린다. 해수욕장 모래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주제의 모래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주요 작품은 ‘포항의 성장·사랑 이야기 그리고 미래’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의 바위를 깎아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조각한 ‘큰바위 얼굴’을 패러디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축구선수 황희찬, 가수 전유진, 남대영 신부 등 포항 출신 인물을 모래조각으로 빚었다. 이 외 ‘로봇 태권V’와 ‘마징가Z’ 등 다양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모래조각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10월 7일까지 전시한다.
문경의 드라마세트장인 가은오픈세트장에서는 다음 달 9, 10일 ‘전설의 귀신 인(in) 문경 호러축제’가 개최된다. 2021년부터 매년 여름철이나 핼러윈 시즌에 맞춰 여는 축제는 세트장 내 고궁과 옛 마을을 재현한 공간에서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귀신 특수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구간마다 참가자들을 놀래 주기 위해 숨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