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회원 수가 4000명에 이르는 국내 마약류 유통 사이트를 적발해 판매상과 공급책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김보성)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2년간 총 759회에 걸쳐 8억6000만원 상당의 대마 7763g, 합성대마 208㎖, 액상대마 카트리지 98개 등을 유통한 마약류 판매상과 특정 장소에 묻어 은닉·판매한 ‘드랍퍼’ 등 16명을 적발했다.
이들 중 공급책들과 공모해 1억원 상당의 대마와 합성대마를 판매한 판매상 A(32)씨, 총 3회에 걸쳐 도매가 합계 1억2370만원 상당의 대마와 코카인, MDMA 등을 수입한 B(23)씨 등 12명이 구속 기소됐다.
합성대마를 수입한 드랍퍼와 관리책, 대마를 재배한 4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판매상 13개 그룹, 회원 3962명이 가입된 국내 유일의 다크웹 마약류 매매 전문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이트는 판매상이 등록비 150만원을 낸 뒤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구매자들이 마약류를 골라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면 미리 마약류를 은닉해둔 장소를 알려주는 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운영됐다.
수사 결과 판매상들은 주로 국내 공급책으로부터 마약류를 조달받았으나, 일부 판매상들은 직접 해외 마약류까지 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 개의 판매상 그룹은 관련 장비를 자신들의 주거지에 설치하고, 주택가 한복판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액상대마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약 10개월간의 추적수사 끝에 사이트의 13개 판매 그룹 중 6개 그룹, 총 16명의 인적사항을 특정·검거했다.
아울러 대마 4.4㎏, 합성대마 4677㎖, MDMA 38정, 코카인 36g, 케타민 10g 등 합계 10억58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해당 사이트는 이달 기준 일일 방문자 수가 35명 내외로 급감하고 활동 판매그룹도 4개만 남아 사실상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약 4000명에 이르는 회원들 중에서도 마약사범이 상당수 있을 거라 보고, 적발된 판매상들이 갖고 있는 정보 등을 분석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사이트 운영자 및 나머지 판매그룹에 대하여 계속 수사 중이며, 사이트 폐쇄를 위해 서버도 추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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