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밝은색 긴 옷 입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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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6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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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제공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제공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26일 질병관리청은 경남과 전남에서 채집된 모기의 50%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됨에 따라, 25일 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 확인 결과, 지난 24일 경남과 전남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각각 63.2%(3884마리 중 2456마리), 58.4%(2878마리 중 1684마리)로 확인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 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7월 27일)와 동일한 주차에 발령됐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4가지 중 1개 이상 해당하면 발령된다. 올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드물게 뇌염으로 이어질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을 회복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가량 발생한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환자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91명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전체 환자의 73.6%(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이 확인됐다.

일본뇌염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야간 외출 시 밝은색의 긴 옷이나 품이 넓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거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집주변의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을 없애야 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뇌염 경보#질병관리청#작은빨간집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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