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 4주새 3.5배…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도 유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6일 12시 21분


코멘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4주새 3.5배나 늘었다.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함께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2월 1주(875명)에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했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6월 4주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4주 동안 주간 입원환자 수가 3.5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6월 4주 63명이었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5명, 7월 3주 225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서 전수감시를 중단하고, 220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표본감시를 통해 양성자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표본감시기관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만1069명으로, 64.9%(7179명)는 65세 이상 노인이었고, 50~64세가 18.5%(2052명), 19~49세가 10.2%(1130명)였다.

최근 가장 많이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KP.3 변이’다. 그간 유행하던 JN.1 변이의 7월 3주 검출률은 19.5%로 6월 대비 39.8% 줄었는데, KP.3 변이의 검출률은 39.8%로 6월보다 27.78%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KP.3 변이는 JN.1 변이에 비해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 회피 성향이 강하지만, 현재까지 전파력, 중증도 증가와 관련해 보고된 사례는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KP.3 변이가 먼저 유행한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가 보고됐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는 발생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동절기 유행 이후 5~6월까지 발생이 감소하다가 7~8월경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한편, ‘100일 동안 기침(해·咳)이 멎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백일해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7월 3주 기준 올해 총 1만3545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연령별로는 13-19세가 58.5%(7925명), 7-12세가 34.0%(4605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2.5%(1만2530명)를 차지했다. 7월 3주에 신고된 환자 수는 3170명으로, 6월 4주 1604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감염병으로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침을 14일 이상 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4~21일(평균 7~10일)이며,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유증상 감염자의 침,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적인 전파가 가능하다.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가 권고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입원 환자 수는 6월 4주 641명이었다가 7월 1주와 2주 각각 573명과 567명으로 줄었지만, 7월 3주 738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입원환자 수(2519명)의 51.6%(1299명)가 7~12세로 소아 중심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 임상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주일 안팎 지속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20일가량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항생제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유증상자는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 휴가지 등에선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적정 실내 환기 등을 통해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철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