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이끌었던 고 윤대원 전 이사장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최근 발간됐다.
일송학원은 춘천의 한림대, 한림성심대를 비롯해 한림대의료원 등을 소유한 학교법인이다. 윤 전 이사장은 아버지인 고 윤덕선 일송학원 설립자의 뒤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학교와 병원을 성장시켰다.
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던 그의 신념을 담고 있다.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외과 의사로서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을 운영했던 시절 등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레지던트 2년 차 때 덕적도에서 근무하며 ‘명의’로 불리던 시절의 내용은 흥미롭다. 인천 서쪽으로 배를 타고 4시간 동안 가야 할 정도로 멀어 레지던트들에게 기피 지역이었지만 그는 근무를 자처했다. 결핵 환자들이 살고 있던 지하실 회진, 링거나 혈액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위 수술을 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에서 해외연수를 통해 장기 이식 연구에 참여했던 윤 전 이사장은 국내로 돌아온 뒤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의사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때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펼쳤던 무료 진료, 100억 원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위해 한강성심병원을 화상전문병원으로 운영, 한림대의 글로컬대학 선정 등 한국의 의료와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으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일송학원은 윤 전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