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5시 30분경 충남 청양군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71살 외할머니와 3살 손자가 숨졌다. 29일 현장에는 불에 탄 살림살이와 주택 잔해가 널브러져있다. 청양=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불이 났을 당시 부부는 근처 고추밭에 일을 하러 나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아이 아버지 김모 씨(63)는 2008년에 베트남 국적 여성(46)과 결혼해 시험관 시술로 2021년 12월에 아들을 얻었다.
부부는 다른 사람 소유의 땅을 빌려 1만3223㎡(약4000평)규모 논농사와 고추 농사를 해 생계를 꾸려갔다. 김 씨는 “아들에게 아빠로서 최고로 만들어 준다고 약속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4월부터는 베트남에서 부인의 언니 한 명과, 여동생 두 명, 남동생 두 명이 한국에 와 마을 농사일을 함께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부부 집에서, 나머지는 근처에 집을 얻어 생활했는데 불이 났을 때 모두 다 일을 하러 나갔다가 뒤늦게 화재 소식을 들었다.
이들은 집 앞에 양배추와 간장 등을 올린 제사상을 차렸다.
마을주민 김모 씨는 “애 엄마와 동생들이 상을 차리더니 1시간 넘게 통곡하며 주저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부엌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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