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제주의 복지시설 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어린이집이 5년 새 100곳 가까이 문을 닫은 반면 노인시설은 지난해에만 50곳 이상 늘어난 것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어린이집은 423곳으로 전년(451곳)에 비해 6.2%(28곳) 감소했다. 2019년(504곳)과 비교하면 4년 새 19.1%(81곳) 줄어든 셈이다.
제주에서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이유는 아동 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2만5197명이던 어린이집 등원 아동은 지난해 1만9150명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 역시 4500명에서 3200명으로 28.9%(1300명)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 도내 가임기 여성(15∼49세)의 합계출산율도 0.83명까지 떨어져 향후 어린이집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인 인구는 늘어나면서 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 노인요양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은 2022년 678곳에서 2023년 729곳으로 1년 새 7.5%(51곳) 증가했다. 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달 기준 12만3686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하는 등 계속 비중이 늘고 있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제주도는 △저출생 대응 △경제활동인구 확충 △고령사회 대비 △지역공동체 조성을 담은 4대 전략 66개 세부 과제에 2075억 원을 투입하는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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